6일부터 2개월동안‘민복기·이용재 조소전’

약병과 주사기 이용 형이상학·추상적 표현

30일 대구시 중구 올포스킨 갤러리에서 열린 ‘이용재·민복기 조소전’을 방문한 시민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피부과 전문의와 현역 작가가 공동으로 작품전을 개최한다.

대구시 중구 올포스킨피부과는 병원 내 갤러리에서 오는 6일부터 2개월간 민복기·이용재 조소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소전의 가장 큰 특징은 오브제(objet·작품에 쓴 일상생활 용품이나 자연물)에 있다. 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이 14년간 모아온 필러, 보툴리눔톡신 등의 약병과 주사기 등 수만개를 오브제로 사용해 작품에 녹아냈다.

민 원장은 “오랜 기간 구상하고,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이용재 화백과 함께 작품을 구상해 왔다”며 “아름다움과 항노화 치료를 위해 사용된 약병과 주사기가 작품 속에 녹아들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인 ‘밀러의 비너스’는 하트 모양의 작은 철제를 하나하나 용접해 원형 크기 그대로 만들고 그 안에 수많은 약방과 주사기를 채워 넣었다. 또 다른 작품들은 회화적인 요소를 표현하기 위해 일정하게 갇힌 공간 내에 약병과 주사기를 이용해 형이상학적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 추상화의 표현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320여평의 넓은 전시공간에는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번 작품전에 참여한 이용재 화백은 동국대 미술학과와 동대학 교육대학원(미술교육)을 졸업한 후 부산국제 바다미술제와 한국구상조각대전, 한국정수미술대전 등에서 특선을 차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포스킨피부과 갤러리는 병원 내 갤러리라는 독특한 구조로 지역 예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후 재불화가 김중식 화백의 이중주의 하모니전을 시작으로 석재현 교수(대구미래대)의 인도 사진전, 권미유 화백의 작품전, 안남숙 화백의 동양화 전시전 등 왕성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