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대표원장이 쁘띠성형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보톡스 시술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바움안티에이징 클리닉 조철범 원장이 환자에게서 추출한 지방 줄기세포 상태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안티에이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현덕기자

가수 이승환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어린왕자’. 하지만 그가 1965년생(49세)이란 사실을 알고 나면 손끝이 오그라든다. 그럼에도 20대라 해도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로 어려 보인다. 배우 김희애도 대표적 동안(童顔) 피부를 자랑한다. 우리 나이로 47세(1967년생)인 김희애가 20대 여배우들처럼 백옥 같고, 잡티 하나 없는 맑은 피부를 유지한다는 데 수많은 중년 여성은 환호하면서도 한편으론 좌절한다.

‘시간이 거꾸로 가는’ 동안 연예인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예전에는 타고난 체질이라고 하면 모든 것이 이해됐다.

그러나 요즘은 의술의 도움만으로도 누구나 이승환, 김희애와 같은 안티에이징(anti-aging)을 만끽할 수 있다.

피부관리에 가장 관심많아
리프팅치료로 손쉽게 해결
물 자주 마시고 채소도 중요

중년후 자가지방이식 주목
하안검수술이 대표적 성형

항산화 성분 포함 주사 인기
줄기세포 이용 젊음 유지도

◆피부관리가 기본

특이한 점은 안티에이징에 목을 매는 연령대가 40~50대뿐만 아니라는 것. 요즘에는 20대는 물론, 60~70대까지 노화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안티에이징(항노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피부과이다. 피부과에서 말하는 노화는 나이 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내인성 노화’와 햇볕 노출에 의한 ‘광 노화’, 중력 방향으로 처짐에 의한 ‘중력 노화’가 있다. 또 피부 진피층이 점점 줄어들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노화도 있다.

최근 피부과 안티에이징 치료에서 제일 주목하는 것이 수술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는 시술이다.

예를 들어 성형외과에서 하는 안면거상술(피부를 절개하여 당긴 후 늘어난 부분을 절제하는 수술) 대신 고정형 실을 이용한 리프팅시술이나 고주파 또는 초음파를 이용한 리프팅 치료가 대표적이다.

레이저 장비 기술도 좋아져 리프팅, 타이트닝, 모공, 흉터 치료, 색소 질환치료(기미·아브넘·주근깨), 난치성 피부염 치료(건선·백반증·전신탈모증 등) 분야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

안티에이징 치료를 원하는 연령대가 예전에는 50~60대 여성이었다면 최근에는 30~40대 여성부터 50~70대 남성까지 다양하다. 특히 남성의 경우 단순히 젊어 보이기보다는 나이에 걸맞게 온화하면서도 기품 있는 외모를 원한다. 그 때문에 남녀를 막론하고, 티 없이 맑은 피부는 기본 중 기본이 됐다.

쁘띠성형(주사를 이용해 시술하는 성형수술)은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난다.

10~20대는 더 예쁘고, 피부 탄력이 좋아지는 사각턱주사, 콧대필러, 물광주사, 레이저 토닝과 같은 시술을 선호한다.

40~50대는 팔자주름, 미간주름 필러시술, 초음파나 고주파 치료 장비에 의한 리프팅 시술, 고정형 실 리프팅 등을 원한다.

60~70대 이상의 경우 당연히 리프팅 시술과 깊은 주름 치료, 박피 레이저 등을 많이 받고 양성혹(양성종양), 검버섯 등 색소성 병변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주름 예방 및 피부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색소 및 주름 예방은 물론 피부 콜라겐 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신선한 채소와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미간을 자주 찌푸리거나 눈을 치켜뜨는 습관은 주름을 만들 수 있는 만큼 피해야 한다. 평소 턱을 괴거나 한쪽 얼굴을 베개에 묻고 자는 습관도 팔자주름은 물론 얼굴 비대칭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대표원장은 “연령대별로 시술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피부과에서 자신의 피부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고, 그에 맞는 시술을 해야 후회하지 않는 안티에이징을 만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적극적 방법, 성형

안티에이징 하면 성형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고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성형(돌려깎기)을 생각하면 착각이다. 요즘 안티에이징 성형의 핵심은 예뻐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한 듯 안 한 듯한 자연스러움이다.

20~30대는 쁘띠성형을 많이 한다. 대표적인 쁘띠성형에는 필러와 보톡스 시술이 있다. 필러는 나이가 들면서 얼굴살이 빠진 부위에 인체에 무해한 필러제를 주입, 얼굴의 볼륨감을 살려주는 시술이다. 주로 낮은 콧대, 납작한 이마, 팔자주름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신경독소를 이용해 근육 신경을 마비시켜 근육의 움직임을 줄여주는 시술인데 사각 턱을 갸름하게 만들 수 있고, 주름이 있는 부위에 시술을 받으면 주름이 옅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40대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얼굴 자가지방이식 등의 시술을 원한다.

지방이식은 자가지방을 채취해 얼굴에 넣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꼽힌다. 복부·허벅지 등 군살이 많은 부위에서 지방을 필요한 만큼 뽑아낸 뒤, 원심분리장비를 활용해 더 고운 입자로 만들어낸다. 이후 캐뉼라를 사용해 필요한 부위에 지방을 이식한다. 그렇다고 자가지방이식을 그냥 쉬운 시술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지방을 뺀 복부와 허벅지의 통증, 시술 후 퉁퉁 부은 얼굴로 일주일 정도 고통스럽게 지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50~60대의 경우 동안성형으로 대변되는 V라인 실리프팅과 얼굴 자가지방이식, 상안검, 하안검 수술을 많이 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눈꺼풀이 처지게 되고, 눈동자가 가려지는 안검하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상안검수술로 치료하는 것이다. 노화로 인해 근육이 약해지면서 처진 눈꺼풀을 당겨, 또렷한 눈매를 만드는 수술이다.

눈 밑 피부를 절개해 지방을 제거하고, 늘어진 피부를 당겨 밝고 환한 인상을 만들어주는 하안검수술도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성형이다.

M성형외과 이무상 대표원장은 “자신의 얼굴형과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맑은 피부와 젊어보이는 외모를 원하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며 “오히려 50대 이상에서는 경제적 여건이 될 경우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안티에이징 시술이 보편화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비타민 주사 한번 맞아봐!

어찌 보면 안티에이징의 첫 출발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부터여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줄이는 ‘항산화 요법’ ‘호르몬 치료’ ‘줄기세포’가 대표적이다.

활성산소는 인체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때 발생되는 일정량의 부산물이다. 이는 세포막을 이루고 있는 불포화 지방산에 흡착되어 과산화지질을 만들어 내고, 조금씩 주변의 조직을 산화시키면서 노화를 촉진시킨다.

의료 분야를 예로 들면 기능성 주사다. 이 중에는 신데렐라주사나 백옥주사, 비타민주사 등이 있다. 신데렐라 주사의 주성분은 알파리포산이다. 신데렐라 주사는 비타민C나 E의 400배에 달하는 항산화력을 가진 성분을 주사하는 시술이며, 백옥주사는 피부 톤을 밝혀주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글루타치온 성분을 주사하는 시술이다.

호르몬 치료는 노화에 따라 감소하는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방식이다. 즉, 젊고 건강한 사람 수준의 호르몬 수치를 유지해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극히 일부이지만 이미 진행된 노화를 되돌리는 것이다.

대표적 호르몬이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은 지방분해 효소를 활성시키고, 지방 합성을 억제하며, 근육을 만드는 단백질 합성을 촉진한다. 또 우울감이나 노화로 인한 의욕상실 등의 정신적 증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줄기세포는 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과 스스로 증식하는 재생 능력을 가진 세포로 인체의 복부나 허벅지, 엉덩이 등의 불필요한 지방을 채취해 순수지방과 줄기세포를 분리한다. 유지기간도 일반적인 시술보다 길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해 인체 내 잉여지방을 사용하는데, 이때 몸매교정도 함께 이루어지므로 안티에이징을 위한 방법 중 선호도가 높은 시술 중 하나다.

바움 안티에이징 클리닉 조철범 원장은 “줄기세포는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최신 의료기술로 손꼽힌다”며 “자가 지방 줄기세포는 얼굴 지방 이식 등 피부·성형분야에서 활용되고, 자가골수 줄기세포는 간이나 신장 등 난치성 질환 또는 안티에이징과 같은 항노화분야에서 치료요법으로 적극 사용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